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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iamsera 2018. 5. 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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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eep-dark-fears.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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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책. 김연수 작가의 <청춘의 문장들>. 아껴가며 읽고 여러번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

저번주 유투브에서 뷰티영상을 보는데 유투버가 이런 말을 했다.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하잖아요. 그게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릴 때는 다가오는 것들이 새롭고 신기하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장면 장면으로 뇌에 저장된다고 해요. 그런데 나이가 들 수록 관성적으로 변하고,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쳇바퀴 같은 하루하루를 살게 되죠. 뇌가 비슷한 날들은 묶어서 저장하거나 딱히 이벤트가 없으면 저장하지 않는다고 해요. 참 신기하죠."

10대 20대의 기억이 훗날, 더 나아가 인생을 좌우한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이야기일까. 그 때의 것들은 참 잊혀지기 어렵다. 학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며 들었던 음악, 친구들과 봤던 영화, 좋아했던 사람, 나에게 아픔과 동시에 기쁨을 줬던 사람.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집에 있던 시드니 셀던의 <내일이 오면>이나 김정현의 <아버지>와 같은 책을 읽었었다. <청춘의 문장들>은 70년생인 김연수 작가가 35세 때 썼던 책이기 때문에 표지에 '베스트 셀러'라고 적힌 책을 방에 몰래 가져와 읽던 때가 떠오른다. 엄마, 아빠의 젊었을 적 모습을 상상해보며 그렇게 이 책을 읽었다.

때로 취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는 것. 그게 바로 젊음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생이란 취하고 또 취해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직 해가 지지 않는 여름날 같은 것. 꿈꾸다 깨어나면 또 여기.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