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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가 - 최승자
iamsera
2017. 9. 7. 12:14
기억하는가
최승자
기억하는가
우리가 만났던 그날.
환희처럼 슬픔처럼
오래 큰물 내리던 그날.
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평생을 뒤척였다.
출처: 최승자, 기억의 집, 문학과지성시인선78,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