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늘 209

노래를 들으며

브라운아이드소울의 'Because of you'를 들으며 끄적여본다.'나'를 위해 헌신하며 사랑하던 '너'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가사는애절한 보이스로 인해 그 의미가 농축되었다.사랑이라는 의미를 깨닫는 건 언제나 네가 떠난 후다.살아간다는 게 후회할 일들로 점철될 수 밖에 없는 거라지만,괜한 오기와 자존심은 '나'를 더 깊이 묻어버린다. 지나고 나면 모두 잊혀질까. 전부를 다시 줄 수 있는 날이 올까.아니면 난파된 배처럼 그대로 가라앉을까.

나의 오늘 2016.04.19

일기

어젠 자기 전에 창문을 닫으며 바람에 기분이 한결 나아지기도 했고, 내게 생선살을 발라주던 동생 생각에 웃기도 했다. 술 취한 나를 부축하던 친구의 손길도 생각났고, 집 앞 벤치에서 들이마시던 시원하고 차가운 밤공기도 다시금 느꼈다. 생각보다 나는 어리석고 약한 인간이다. 하지만 약속대로 다시 펑펑 우는 일은 없다. 결국엔 살아가야만 한다, 결국엔.

나의 오늘 201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