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ation

몇 페이지 3

iamsera 2017. 6. 16. 21:49


뭘 그렇게 고민 하는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묵연, 다 바람 같은거야




밀려드는 그리움을

어찌할 수 없어

명치 끝이 아파 올 때면


가슴이 온통

그대로 가득 차

감당할 수가 없다


아무것도 위로가 되지 않고

보고 싶다는 생각에

온 몸이 눈물로 젖는다


/용혜원, 밀려드는 그리움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황인숙, 꿈




내 숨에는 여전히 꽃잎이 쏟아집니다.

/향돌, 황혼




염치가 없습니다

날짜는 가고 드릴 말씀 재처럼 삭아

모두 없어지기 전에 편지라도 씁니다

 

날마다 해가 뜨고 날짜는 가고

그날이 언젠지 만나질까요

 

그때도 여전히

안녕히 계십시오


/이향아




대신 나는 네가 뿌려놓은 가랑비에 몸이 흠뻑 젖었다

너의 은은한 눈빛에

너의 조용한 고개 끄덕임에

너의 단아한 미소에

내 몸과 영혼까지 다 젖고 말았다


너는 나를 피해갔지만

나는 언제까지나 너에게 머물렀다


/이정하, 나의 사랑은 강렬했으나




보고 싶어. 정말로 만나면 아무 말도 못 할 테지만 그래도 보고 싶어.

/메모장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용혜원,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나는 너한테만 서툴지, 다른 건 다 네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교활하고 능숙해.

그건 네가 안 봤으면 좋겠어.

/밀회




나는 늘 나에게 열중해 있었다. 늘 나 자신에게. 그리고 이제 마침내 한 번 인생의 한 토막을 살아보기를, 나에게서 나온 무엇인가를 세계 안에다 주기를, 세계와 관계를 가지고 싸움을 벌이게 되기를 열렬히 갈망했다.

/헤르만 헤세




내가 서툴고 불안해 보였나요. 그건 내가 진심이었단 증거입니다. 소중하지 않았다면 왜 그토록 마음을 기울였겠어요. 망설이고 비틀거리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황경신, 밤 열한 시




자다가 눈을 떴어 

방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생각을 내보내려고 창문을 열었어 

그런데 창문 밖에 있던 네 생각들이 

오히려 밀고 들어오는 거야 


어쩌면 좋지 


/윤보영, 어쩌면 좋지




이 담에 나 죽으면 찾아와 울어 줄 거지?

/나태주, 꽃그늘




"상처, 있는건지 없는건지 이제 잘 모르겠어.

있다고 한들 뭐 큰일 아니잖아.

이대로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사는거니 이게?"

 

"죽진 않았잖아."


/국화꽃향기




그리움 안고 지내기로 했다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그대가 많이 변했다니

세월 따라 변하는 건 탓할 건 못되지만


예전의 그대가 아닌 그 낭패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멀리서만 멀리서만 그대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이정하, 멀리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