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늘

신변 정리

iamsera 2018. 1. 20. 17:41


1

새해를 맞아서 정리를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신변 정리.


우선 책장 정리를 했다. 집에 있는 책들이 거의 내 것이지만, 엄마가 젊었을 적 샀던 책 몇 권은 부엌 앞의 책꽂이에 모두 정리해두었다.

내 방의 15칸짜리 하얀색 책꽂이는 꼼꼼히 정리했다. 좋아하는 민음사 책 몇 권만을 남기고, 

버릴 책은 분리수거하고 쓸만한 것들은 두 차례에 걸쳐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져가 팔았다.

그리고 학교 다닐 적 모아두었던 문제집이나 시험지나 공책 모두 버렸다. 왜 이제껏 지니고 있었는지.

Film 2.0이나 매거진M 같은 영화 잡지는 아직 안 버렸는데 어떻게 할지.

책꽂이 네 칸이 남았다.


또 이건 좀 파격적인 결정이긴 한데 십여 년간 모은 영화 포스터를 모조리 버렸다.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홀가분.

가지고 있는 아이돌 포스터나 전시 포스터들도 한두 장만 남기고 다 버렸다.


옷장 정리도 했다. 겨울옷 최근 몇 년간 입지 않은 옷은 다 버렸고, 동생옷 두벌 바람막이랑 더플코트는 드라이클리닝해서 돌려줄거고...

가방도 에코백 두 장을 남기고 다 버렸다. 

오늘은 리빙박스에 들어있는 여름옷 정리할 예정이다.


책상 아래에 검은색 철제서랍이 있는데 다 비우고, 내게 있는 신발상자 4개에 정리했다.

공연전시굿즈 상자가 두 개, 편지 상자가 한 개, CD 상자가 한 개.

초중고 졸업앨범도 가족것은 옷장 빈 곳에 차곡차곡, 내 껀 따로.



2

최근에 노트북 어댑터가 고장났었고 몇 주일을 방치하다가 주문했다. 근데 다른 제품으로 잘못시켜서 추가 택배비를 더 지불하고 교환했다. 그게 오늘 와서 이렇게 티스토리에 글을 쓰고.

거기다 핸드폰 배터리가 수명이 다 됐는지 켜지질 않아서 새 배터리를 주문했다.

그래서 며칠 간은 전자기기 없이 살았는데 방 안에 있는데 가져다 놓은 시계침 소리가 얼마나 크던지. 할 게 없어서 멀뚱멀뚱 천장만 바라보다가 오랜만에 공책에 손글씨도 써보고 인터넷 소설도 다시 꺼내 읽고. 아날로그로 돌아간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낯설었지만 소중했던 시간.

그래서 다이어리를 사고싶어졌다. 책장 정리하면서 다이어리들을 모아보니까 쓰든 안쓰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6개의 다이어리가 있는데,

2015년부터 다이어리가 없다. 그런 시간이었나보다. 2018년 1월이 거의 다 갔지만, 이번 해엔...


인터넷 사이트들 탈퇴를 많이 했다. 오픈마켓들은 다 했고 개인쇼핑몰들도 차근차근 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써오던 아이디를 바꾸려는 이유도 있고 핸드폰도 이제 맛이 가서 새로운 폰으로 바꾸려는데 번호변경을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뭐 겸사겸사 싹 바꾸려고.

근데 이게 꽤 오래 걸리네. 영화 사이트 같은 경우엔 관람내역 때문에 바꾸기도 좀 그렇고. 차차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