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늘

JUDGE

iamsera 2017. 8. 29. 22:50


우리는 누군가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에 중독되어 있다.

요즘 티비를 틀면 남발하는 자극적인 평가멘트에 피곤함을 느낀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개인의 능력을 수치화하는 것도 어려운 일일뿐더러 한번의 노래가 그 사람의 인생 희노애락 전부를 설명해주진 않는다. 

예능의 경우, 호스트가 게스트와 만나자마자 외모, 키, 심지어 손발사이즈로 그 사람의 성격, 가치관을 지레짐작하는데, 그것은 정말 불가능한 일이다.


어느샌가 '한 사람을 알아가려는 행위'의 의미는 퇴색하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나'에 몰두해 이것저것 따져보고 재보느라 정신을 잃는다.


이 사실에 '내' 평가 개입

저 사실에 '내' 평가 개입


정작 그 사람은 꼰대질과 비평질을 원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평가자의 나란 자아가 너무 비대해서 안 끼어들 수 없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는.


타인에게 갖는 예의 중 하나는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타인에 대해 잘 알아가고 있다고 해도 무언갈 느낀다고 해도 그 사람이 하나의 미지의 세계임을 인정하고 있어야 한다.


윤리적인 이슈가 아니라면, 그런 것들은 잠시 내려놓으면 어떨까. 

습관적으로 누군가를 재단하는 일에 중독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