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르미 그린 달빛이라, 무슨 내용이더냐.
- 멀고 먼 나라에 꽃처럼 곱디 고운 세자 전하가 계셨는데 비록 세상 물정을 몰라 다소 성격이 괴팍하였으나, 그런 세자께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세상에 다시 없을 성군으로 거듭난다는 내용입니다.
- 네 바람을 담은 것이냐.
- 아닙니다. 전하께서 만들어 가실 세상을 제가 아주 살짝 엮은 것일 뿐입니다.
- 네가 누구더냐.
- 전하께서 만들어 가실 나라의 첫 번째 백성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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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면 어쩌다 내관의 모습으로 전하께 간 첫 번째 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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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면 제가 누굽니까.
- 넌 내 세상을 가득 채운 라온이니라.
영과 라온이,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