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지 않아요?
시기라는 게.
어느날은 일어나자마자
'오늘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고,
침대 밖으로,
문 밖으로,
나서는 게 낯설어.
그러곤 어김없이 그날은 버리는 날인거야.
닫힌 방문 밖으로
시린 푸른 물이 끼얹어지고
그를 닮은 노래가 이어폰에서 들리는데도
내 몸의 온도를 지닌 따뜻한 눈물.
정답들을 알려주려는 아우성들이
호의란 가면을 쓰고 내게 날아드는데,
나보다 더한 고통을 가진 이들을
내게 일러주는데.
새삼···인거야.
어느새 이렇게 두더지같은 삶을 살고 말았던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