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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너무 늦었다고 믿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언제나 조금씩 더 늦어지고, 그러다보면 마침내 너무 늦어버린 순간이 온다._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버지스 형제 내 첫 이름은 '오해'였다.그러나 사람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나를 점점 '이해'로 만들어 주었다._김애란, 침묵의 미래, 바깥은 여름 우리가 함께 걸었던 거리들을 떠올려본다. 건대입구와 강남, 이태원의 곳곳들, 더러운 것도 쓸쓸한 것도 많은 거리들이었다. 그럼에도 함께여서 좋았던 곳들이었다. 어느 새벽에는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걷기도 했었다. 깜짝 놀라는 걸 싫어하는 이에게로의 기담들, 그게 재밌을 리가 없었겠지만 당신은 그래도 무섭다며 내 손을 꽉 잡아주었다. 우리는 그렇게 손을 잡고 걸었다.사람은 잘 안 변한다지만 알게 모르게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