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들으며 브라운아이드소울의 'Because of you'를 들으며 끄적여본다.'나'를 위해 헌신하며 사랑하던 '너'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가사는애절한 보이스로 인해 그 의미가 농축되었다.사랑이라는 의미를 깨닫는 건 언제나 네가 떠난 후다.살아간다는 게 후회할 일들로 점철될 수 밖에 없는 거라지만,괜한 오기와 자존심은 '나'를 더 깊이 묻어버린다. 지나고 나면 모두 잊혀질까. 전부를 다시 줄 수 있는 날이 올까.아니면 난파된 배처럼 그대로 가라앉을까. 나의 오늘 2016.04.19
일기 어젠 자기 전에 창문을 닫으며 바람에 기분이 한결 나아지기도 했고, 내게 생선살을 발라주던 동생 생각에 웃기도 했다. 술 취한 나를 부축하던 친구의 손길도 생각났고, 집 앞 벤치에서 들이마시던 시원하고 차가운 밤공기도 다시금 느꼈다. 생각보다 나는 어리석고 약한 인간이다. 하지만 약속대로 다시 펑펑 우는 일은 없다. 결국엔 살아가야만 한다, 결국엔. 나의 오늘 2016.04.19
오후 4시 25분 귀에 꽂은 이어폰엔 어떤 노래도 흐르고 있지 않은데 어떤 소리가 이토록 구슬픈지 눈을 감으니 더욱 선명해진다 어제도 오늘도 긴 터널을 지나는 것만 같은 느낌에 마지못해 눈을 떴을 때는 부서진 호두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오후 4시 25분 서로가 알고 있는 것들로 유리를 깨버리고 마지막 손톱이 빠졌다 나의 오늘 2016.04.04
슬픔의 깊이 그 사람의 속으로 들어가 봤더니 나보다 더 까맣게 타버린 가슴이 있었다 눈물을 가득히 머금고 있었다 난 망치로 머리를 맞은듯 가만히 서 있었다 너의 슬픔이 내게로 밀려와 질식해 죽을 것만 같았다 난 처음부터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을 뿐이지 날 조각조각 찢어 불을 지피고 그 불로 네 몸이 따뜻히 데워진다면 좋을텐데 말이야 나의 오늘 2015.10.31
상 처 와 증 명 서 로 에 게 상 처 주 며 살 아 가 는 이 세 상 에 서 도 네 가 주 는 상 처 는 가 장 깊 게 나 를 베 어 그 렇 지 만 나 는 좋 아 내 가 아 플 수 록 너 를 아 주 많 이 사 랑 한 단 증 명 같 아 나의 오늘 2015.05.26